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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안내 표시 없고, 옥상 막히고…멀고 먼 비상구

2021-05-11 9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지난해 12월, 경기도 군포의 아파트에서 화재가 나 4명의 주민이 숨졌습니다. <br> <br>사망자 중 2명은 옥상까지 올라갔지만 안타깝게도 출입문을 찾지 못해 숨졌습니다. <br> <br>이제는 비상 시설이 목적에 맞게 개선됐는지, 다시 간다 우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지난해 12월 경기 군포의 한 아파트 화재 상황입니다. <br> <br>창문을 통해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, 불길을 피해 난간에 매달려 있던 여성은, 사다리차에 가까스로 몸을 피합니다. <br> <br>화재 원인은 인테리어 공사 중이던 아파트 12층에서 우레탄 폼이 폭발한 겁니다. <br> <br>[숨진 30대 남성 유족] <br>"(조카는) 뒷 베란다에서 시공을 하다가 폭발하니까 화기에 못 이겨서 뛰어내린거죠." <br><br>이 화재로 인한 사망자 4명 가운데, 2명은 불이 난 아파트 12층에서 추락해 숨졌고, 나머지 2명은 꼭대기 층까지 올라갔다가 옥상 출입문을 못찾아 변을 당했습니다. <br> <br>17층 건물인 이 아파트엔 맨 위 17층이 기계실이고, 옥상은, 한층 아래 16층에서 연결되는데, 안내 표시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주민들이 17층 기계실까지 올라갔고, 기계실 문은 잠겨 있었던 겁니다. <br> <br>[숨진 30대 여성 유족] <br>"안경 쓰는데 안경도 안 썼는데다가. 연기 꽉 차 있으면 어느 누구도 못찾아. 깜깜한데…" <br><br>사고 이후 군포시는 아파트 내 피난 안내표시 설치를 강화하고, 꼭대기층에 기계실이 있을 경우 아예 올라오는 통로를 차단하라고 권고했습니다. <br><br>화재가 발생 5개월, 기계실로 올라가는 복도엔 차단선이 설치됐지만, 대피 방향을 알리는 등 안내 표시는 여전히 부족합니다. <br><br>[아파트 관계자] <br>"여기가 비상문이다, 발광테이프를 붙여라, 몇 가지 사안이 있는데 다 보완이 완료가 안 됐습니다. 6월은 돼야 완료되지 않을까…" <br><br>주민 안전을 위해 대피방향 표시등을 이중삼중으로 설치한 아파트와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. <br><br>[우현기 기자] <br>"이곳에선 옥상문에 커다란 비상구 안내 표지판과 형광 띠가 설치돼, 어둠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." <br> <br>옥상 출입구 관리가 부실한 아파트들도 부지기수입니다. <br> <br>옥상 통로에 버려진 물건들이 가득 쌓여있는가 하면 옥상 출입문이 쇠사슬로 감겨있는 곳도 있습니다. <br> <br>[○○아파트 경비원] <br>"애들이 올라가서 잠가놨어요. 학생들이 와서 별짓 다 해요. 여기만 그런 게 아니고 다 그렇거든." <br> <br>[공하성 /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] <br>"저층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1층으로 대피하기 곤란하거든요. 옥상 문이 잠겨있으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돼서 아주 위험한 거죠." <br> <br>건축법에는 옥상 출입구에 자동개폐장치를 설치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. <br> <br>화재 발생시, 잠겨 있던 도어락이 해제 상태로 풀리는 장치입니다. <br> <br>하지만 2016년 3월 이후 지어진 아파트에만 의무 사항이여서, 그 이전 아파트들에 대해선 현황 파악조차 이뤄지지 못했습니다. <br><br>그나마 자료가 있는 경기와 전남 지역의 경우 7273곳의 아파트 중 자동개폐장치가 설치돼 있는 곳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. <br> <br>[권영세 / 국민의 힘 의원] <br>"전국적으로 자동개폐장치 현황이 정확하게 파악될 필요가 있고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지자체에서 지원을 통해서" <br> <br>지난 2019년 기준으로,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, 비상 출입문 위치를 모르거나 출입문이 잠겨있어 목숨을 잃은 사람은 17명입니다. <br> <br>'다시간다' 우현기입니다. <br>whk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윤순용 김기범 <br>영상편집 : 윤순용 <br>작가 : 김예솔 <br>그래픽 : 윤승희 박소연 정혜인 한정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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